

강정식 씨는 고시원 원장의 신고로 1월 11일 오후 6시 20분 1평 남짓한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 씨가 지낸 곳에는 이미 다른 주민이 거주해 같은 구조의 다른 방만 확인할 수 있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과거
서울
강정식 씨가 셔츠와 정장 세탁을 자주 맡겼던 서울 동대문구 세탁소. 그는 노년에 고시원에서 홀로 생활하면서도 항상 다림질한 셔츠와 정장을 갖춰 입고 다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020년 12월 20일. 강 씨는 12년을 보낸 고시원을 떠났다.
건물이 재개발되며 쫓겨나듯 나와야 했다.
어렵사리 찾은 동대문구의 다른 고시원. 더 낡고 퀴퀴했지만
비슷한 월세에 만족했다.
또다시 낯선 천장. 좁디좁은 방과 어두운 복도.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하지만 강정식 씨가
이곳에 머문 건 겨우 3주밖에 되질 않았다.
고시원에선 강정식 씨를 포함해 총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2주간 폐쇄됐다. 동대문보건소가 고시원 입구에 붙인 ‘일시적 폐쇄 명령서’가 남아 있다.
강정식 씨가 화장된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 내부의 전광판. 강 씨가 화장된 날에는 그의 큰아들이 이곳에 와 아버지의 유골을 인계했다.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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