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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음성이 담긴 기사입니다.

친부모와 떨어진 뒤 어떤 세상을 헤쳐나가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로 직접 풀어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어폰을 착용하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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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버리고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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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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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기억들

현재의 고통은 미래의 성장을 돕는 기회가 되기 마련이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한참 사랑과 관심을 받아도 모자랄 시기에 버려진 기억을 가진 이들은 말한다.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는 경험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첫 플레이리스트에는 믿고 의지할 어른 없이 자란 아이들의 악몽 같던 과거, 시간이 지나도 말끔하게 사라지지 않는 상처에 관한 목소리를 담았다.

앨범 01 트랙 소개

  • 들어가기 싫었던, 엉망진창인 엄마 집
    박정연(15·가명), 박정훈(10·가명) · 01:28
  • 몸에서 쉰내 나는 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김민정(23·가명) · 03:08
  • 가족이 사준 첫 선물, 뜯으며 도착한 곳은 보육원
    홍승우(22) · 00:50

1번 트랙

들어가기 싫었던, 엉망진창인 엄마 집

박정연(15·가명)과 박정훈(10·가명)은 8남매 중 여섯째와 막내다. 아이들을 ‘쓰레기집’에 방임한 어머니에게서 분리돼 보육원에 살고 있다. 지금은 상태가 나아진 어머니와 한 달에 2~4차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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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001

00:00 01:28
[정연] 그냥 엄마가 애를 많이 키웠으니까 그때 막바지에 조금 정신을 탁 못 잡으셔서 그냥 탁 방치하신 거. 그게 딱 맞는 것 같아요. [정훈] 저 집아산.. 집안 사정? [정연] 그게 그 말이야. 그냥 집 관리를 안 했어요. 엄마가. 집안일. 그냥 집 진짜 안 들어가고 싶게 생겼어요. 그냥 들어가자마자 신발 있고 바로 쓰레기 탁. 분리수거 안 된 게 탁 있고 들어가면 또 TV도 이렇게 큼지막하게 있고 그 옆에 침대 있는데 침대 이불 팍팍 돼 있고 그냥 진짜 엉망. 들어가기 싫었어요. 빨래는 그냥 앞쪽에 계속 다 모아놓긴 했는데 (그냥 봐도) 싫었어요. 진짜 지저분한게 딱 보여서. [정훈] 그래서 옛날에 제가 엄마가 빨래하면, 빨래들 제가 들어가서 막 꺼냈어요. 엄마가 (세탁기에) 올려줬어요. [정연] 이사할 때부터 뭔가 딱 좀 안 좋네 싶었어요. 그냥 표정이 항상 (안 좋으셨어요). ‘잘 해드려야겠다’ 이런 것도 있었는데, 그때는 어렸으니까 약간 제가 잘해드릴 게 많이 없어가지고 그냥 왜 그러지? 궁금만 했었던 것 같아요. 궁금하기만. 그냥 엄마한테 대놓고 물어보기에는 약간 좀 아닌가 싶어가지고 아예 안물어봤, 얘기 안 꺼냈어요. 엄마 속상해할까 봐. 엄마 (힘든) 티는 안 내는데 너무 틈이 많으셔서 다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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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1
박정연(15·가명), 박정훈(10·가명)
00:00 01:28
  • 들어가기 싫었던, 엉망진창인 엄마 집
    박정연(15·가명), 박정훈(10·가명)
  • 몸에서 쉰내 나는 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김민정(23·가명)
  • 가족이 사준 첫 선물, 뜯으며 도착한 곳은 보육원
    홍승우(22)

앨범 해설

건강한 부모라면 자녀를 유기하지도, 방임하지도, 학대하지도 않는다. 정연·정훈 남매의 어머니는 우울과 무기력으로 지쳐있었다. 민정의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했고, 승우의 어머니는 본인 역시 재혼한 남편에게 학대당했다. 그들도 어떤 면에선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그로 인한 고통을 고스란히 자녀들이 감내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사랑의 부재’는 대물림되기 쉽다. 어린아이의 삶에서 부모의 돌봄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사랑과 관심이 사라진 자리에는 커다란 공백이 생긴다. 버림받은 사람이 다시 누군가를 버리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우선 그 공백부터 채워넣어야 한다.

ALBUM

01

악몽 같은 기억들

ALBUM

02

장벽과 마주하다

ALBUM

03

분노와 그리움 사이

ALBUM

04

비빌 언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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