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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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리’가 된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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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도, 경찰도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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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책감을 모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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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김민우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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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인한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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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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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덫(하)

덫을 놓는 남자

※ 이 기사는 취재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인물 및 기관, 업체, 닉네임 등을 가명 또는 익명 처리했습니다.

남은 빚도 탕감해주고 돈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넘어간 김민우는 불법 사채 조직에 합류해 조직원이 됐다. 그러나 과거의 자신처럼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상상 이상의 괴로움을 마주하게 되는데…

창문
주인공

  • 모든 대화는 텔레그램으로 하기

  • 조직원 간 통성명, 연락처 교환 금지

  • 휴대전화 위치설정기능 끄기

  • 공용 와이파이 사용 금지

  • 매일 다른 호텔, 모텔에서 일하기

  • 국내 최고의 대부중개플랫폼, 대출00

    • 아직도 돈을 못 빌렸나요?
    • 010-xxxx-6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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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여름대부 • 전국

  • 정OO

    김00 010-0000-0000

    김00 010-0000-0000

  • 오OO

    김00 010-0000-0000

    김00 010-0000-0000

  • 박OO

    최00 010-0000-0000

    윤00 010-0000-0000

  • 김OO

    윤00 010-0000-0000

    박00 010-0000-0000

  • 이OO

    김00 010-0000-0000

    이00 010-0000-0000

최수연

변호사

서울 성북구

50만원 필요

한지우

마케터

서울 동작구

50만원 필요

한승우

상담사

서울 서대문구

170만원 필요

김도현

예술가

서울 동대문구

30만원 필요

김동훈

프리랜서

서울 송파구

300만원 필요

이수빈

번역가

서울 노원구

180만원 필요

이민수

학생

인천 남동구

25만원 필요

정혜진

교사

부산 동래구

120만원 필요

김민재

연구원

서울 용산구

170만원 필요

정민호

강사

서울 영등포구

140만원 필요

박지훈

자영업

서울 송파구

150만원 필요

박서현

간호사

성남시 분당구

160만원 필요

창문

정OO

1. 김현희(엄마) 010-####-####
2. 이성우(아빠) 010-####-####
3. 이종국(동생) 010-####-####
4. 전세민(친구) 010-####-####

전체보기

네 보내주신 내용 토대로 대출 심사 넣어보겠습니다~

정OO

상환날입니다

대답 안하세요?

회사랑 지인들 추심합니다.

야, 이젠 니네 부모한테 받는다.

이렇게 계속 ‘배 째라’는 식으로 나가면 대부분의 경찰은 전화를 마무리했다. ‘그때 서류를 챙겨서 경찰에 신고를 했어도 해결되기 쉽지 않았겠군.’ 이 대리는 허탈했다.

채무자 XXX씨

대리님. 저 한 번만 더 빌려주세요. 이러다 저 집에서 쫓겨나요…제발요.

이미 너무 많이 빌리셔서 여기서 더 빌리면 감당 못 하십니다.

안 됩니다.

한 번만 살려주세요. 제발…제발요….

…일단 제 사비로 20만 원 보내드릴 테니까, 나중에 갚으시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세요.

실장

실장님, XXX이 갑자기 쓰러져서 수술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고 합니다.

전송

ㅂ
ㅈ
ㄷ
ㄱ
ㅅ
ㅛ
ㅕ
ㅑ
ㅐ
ㅔ
⌫
ㅁ
ㄴ
ㅇ
ㄹ
ㅎ
ㅗ
ㅓ
ㅏ
ㅣ
Go
⇧
ㅋ
ㅌ
ㅊ
ㅍ
ㅠ
ㅜ
ㅡ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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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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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장

010-0000-0000

실장

00:11

이 대리는 고민 끝에 팀장에게 털어놨다. 사실 그동안 죄책감을 너무 많이 느꼈고 이제 그만 둘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모니터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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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

대표는 생각보다 쉽게 놓아주었다. 그렇게 이 대리로 살았던 약 4개월의 시간이 끝났다.

홀가분하진 않았다. 오히려 한동안 불안했다.

처음 ‘이 대리’가 됐을 때 등본에 초본, 신분증 사본까지 제출한 탓에 누군가 경찰에 잡히면 자신을 ‘꼬리 자르기’에 사용하진 않을까 걱정됐다.

???

010-0000-0000

  • 24카페

    12,400원

  • 0월 00일

  • 전기세

    24,232원

  • 편의점

    5,400원

  • 초록면옥

    48,500원

  • 수다벅스

    11,700원

  • 아마커피

    11,700원

결제 예정 금액2,047,500원

창문
주인공
모니터
주인공

불법사채 이용자 수(추정치)

출처: 금융감독원,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실. 2022년 기준

약 82만명

불법사채 피해 신고 건수

출처: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

2021

9238건

2023

1만2884건

1.4배

증가

경기 불황에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불법 사채 피해.

지금도 급하게 돈이 필요한 또 다른 ‘김민우’들은 ‘이 대리’들이 놓은 덫에 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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